AI 윤리교육 토론회…"문해력 향상 로드맵 수립해야“
18일(월) 김민전 의원 'AI 시대, 학생 윤리 교육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 주최
청소년 3명 중 2명은 생성형 AI를 사용해 봤지만 정보 오류 확인 등 교육경험은 부족
생성형 AI 관련 교육정책은 기술 활용에 치중돼 윤리적 위험에 대응하는 것에 한계
비판적 사고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문해력 향상 정책 수립·시행할 필요
디지털 소외계층 등 교육 대상·범위 확대, AI 문해력 제고 교육과정 개발 등 제언
김 의원 "AI 활용과 윤리 교육을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로드맵 수립해야“
▲18일(월)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AI 시대, 학생 윤리 교육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세영 기자)(사진출처=국회사무처)
생성형 AI(인공지능)의 단순한 활용 능력을 넘어 기술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윤리적 실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리터러시(문해력) 향상 로드맵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월)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AI 시대, 학생 윤리 교육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다. 발제를 맡은 기혜선 리터러시 교육문화연구소장은 "생성형 AI 시대에 맞는 전 세대를 위한 학습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챗지피티(ChatGPT) 등 생성형 AI 활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생 5천7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3명 중 2명(67.9%)은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교육 관련 경험은 ▲정보의 편향성·오류 확인(2.19점) ▲활용방법(2.24점) ▲개인정보·저작권 침해(2.33점) 영역에서 모두 평균(2.5점)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기 소장은 "알고리즘 과의존, 자극 중심 콘텐츠 선호, 확증 편향 등의 부정적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현행 생성형 AI 관련 교육정책은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표준교육 과정이 부재한 점 ▲AI 리터러시 교육이 비교과 영역으로 다뤄져 교육목표와 내용에 혼선이 있는 점 ▲초·중등 교육에 편중돼 평생교육적 접근이 어려운 점 ▲중장년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은 제외돼 정보 격차가 심화될 수 있는 점 ▲AI 교육 정책의 통합적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점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 소장은 구체적인 실행 전략으로 ▲방과후·도서관·지역센터 등과의 연계 학습 체계를 마련할 것 ▲디지털 소외계층과 성인 대상 리터러시 교육 기반을 조성할 것 ▲AI 리터러시와 윤리 교육, 정보 선별 역량이 포함된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할 것 ▲교사·학부모·지역사회 대상 정례 연수와 공동 실천 체계를 마련할 것 ▲윤리적 미디어 생산과 소비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거버넌스를 구축할 것 등을 제언했다.
▲김민전(오른쪽) 의원이 18일(월)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열린 AI 시대,
학생 윤리 교육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강세영 기자)
이현경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박사는 "생성형 AI는 정치적 의도나 상업적 목적에 따라 딥페이크(AI 기반 이미지 합성 기술) 영상이나 조작된 이미지를 누구나 손쉽게 생산해 선거와 정책 신뢰를 저해하고 공공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교육'이 없는 규제에는 실효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미래 세대(초·중·고)와 개발자, 시민, 공공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단기적으로 교육 콘텐츠 확산과 정책 연계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AI 윤리 인프라를 구축해 AI 산업 경쟁력과 사회 신뢰, 국격 향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김효은 국립한밭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AI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인지적으로 풍요해질 수도, 기존보다 더 빈곤해질 수도 있다"며 "활용 이전에 인지 및 정서 등의 영향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재범 경기 용인풍덕초 교사는 교육과정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AI 윤리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별도의 교과목 신설보다 기존 교과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통합 교육' 방식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초등학생의 발달 단계에 맞춰 AI 윤리 교육의 내용과 깊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민전 의원은 "오늘 논의가 AI 활용과 윤리 교육을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로드맵 수립으로 이어져 학생들이 AI와 지혜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이 새로운 AI 시대의 교육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입법과 정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차복원기자)
차복원 기자(chabow53@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