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제3연륙교 명칭은 ‘청라대교’가 되어야” 공식 이의 제기 예고

서구청 “명확성과 상징성 고려해 직관적인 명칭 필요… ‘청라하늘대교’는 부적절”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가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결정한 제3연륙교의 명칭 ‘청라하늘대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공식적인 이의 제기를 통해 ‘청라대교’로 변경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30일 밝혔다.

서구에 따르면 시 지명위원회 회의에서 ‘청라대교’의 명칭 타당성을 적극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원회 측이 중립 명칭에 무게를 두면서 사실상 가장 합리적인 이름이 배제되는 결과가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서구는 “제3연륙교는 인천대교, 영종대교에 이은 인천국제공항과 내륙을 잇는 세 번째 관문교량으로서, 명확성과 상징성, 이용자 편의성을 고려할 때 ‘청라대교’가 가장 적합한 명칭”이라며, ‘하늘’이라는 추상적이고 보통명사적인 단어가 포함된 현재 명칭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명 논란에 대한 서구의 반박 논리 제시

서구는 특히 중구 측이 주장한 △섬 지명 통례 △이용 주체의 영종 주민 중심 주장 △영종의 명칭 배제 주장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섬 지명 통례’ 주장에 대해, 서구는 “2010년 이후 제정된 해상 연륙교 5개(노량대교, 팔영대교, 바이오산업교, 부산항대교, 김대중대교) 모두 섬 지명을 따르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지역 상징성과 역사성, 지명의 직관성을 중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영종 주민이 이용 주체’라는 주장에 대해, 서구는 “제3연륙교는 단순 통행수단을 넘어 관광자원으로 기획된 전국적 랜드마크”라며, 해상 전망대, 엣지워크, 보행자·자전거도로 등이 갖춰져 외국인을 포함한 국민 모두가 이용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종이 배제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청라하늘대교’는 청라와 영종의 상징을 절충한 중립 명칭이라는 주장과 달리, 모호한 이름을 채택함으로써 오히려 명확성과 고유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청라대교’야말로 명칭의 직관성과 교량의 위상을 반영하는 타당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시 지명위 재심의 추진… 9월 중 개최 전망

이에 따라 서구는 8월 중 공식적인 이의제기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며, 시 지명위원회의 재심의는 오는 9월 중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청라대교는 단지 지역의 상징이 아니라 국가적 관문이자 도시 브랜드의 핵심 요소가 될 이름”이라며, “명확하고 직관적인 명칭 채택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