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발굴조사 성과 공개

가야 지배층 무덤서 통형기대와 은장 마구류 등 다수 출토

남원시가 추진한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가야시대 지배계층의 상징물로 알려진 통형기대(筒形器臺)와 은장(銀裝) 마구류 등 다수의 유물이 출토돼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원시(시장 최경식)는 오는 7월 18일(금), 고분군의 복원정비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 차원의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진행됐으며,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이 실제 발굴을 맡았다. 조사 대상은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내 20호분과 24호분으로, 고분의 구조와 축조기법, 매장시설의 성격 등 가야 고분의 전형적 특징이 확인됐다.

특히 24호분에서는 주위에 주구(도랑)를 조성한 구조, 흙둑과 토괴 등을 이용한 축조 기술이 드러났고, 매장시설은 수혈식 석곽묘(竪穴式 石槨墓)로 확인됐다.

출토 유물로는 그릇받침(기대), 유개장경호, 단경호 등의 토기류, 재갈(판비), 말띠 꾸미개(운주), 드리개(행엽), 안장(안교), 말띠고리(교구) 등 다양한 은장 마구류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은장심엽형행엽’은 전북 동부지역에서 최초로 출토된 사례로,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0호분과 24호분은 6세기 전반 가야 세력의 지배층 무덤으로 추정되며, 이번 발굴은 전북 동부지역 가야 묘제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남원시는 이번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고분군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복원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분 봉토 복원과 함께 수목 정비를 병행해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의 문화자원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