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지족해협 죽방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쾌거…지속가능 발전 로드맵 제시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이 지난 7월 9일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새롭게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과 '제주 해녀어업'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로 등재된 어업 분야 세계중요농업유산이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족죽방렴의 보존 및 전승을 위한 향후 계획을 소개하는 한편, 죽방렴을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관광, 교육, 전시 자원으로 육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 어업의 가치 재조명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어업'은 남해군 지족해협 일대에서 이루어지는 전통 어업 방식이다. 섬과 섬 사이 좁은 바다 물목에 조류가 흘러들어오는 쪽을 향해 V자형으로 말목을 박고, 그 사이에 촘촘한 대나무 발을 설치하여 물 흐름에 따라 고기가 자연스럽게 몰리도록 유도해 잡는 방식이다. 15세기부터 이어져 온 죽방렴 어업은 독특한 바다 환경, 역사적 배경, 문화 활동 등과 연계되어 현재까지 지속 발전해왔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가치를 인정하여 2015년 죽방렴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남해군민의 노력과 집단지성의 결실

장충남 군수는 이번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가 "죽방렴 보존회를 중심으로 한 어민들과 남해군민들의 적극적인 노력, 중앙부처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그리고 담당 공무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죽방렴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남해인들의 삶의 자세, 그리고 언제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온 남해 어민들의 집단지성이 녹아들어 있는 전통 어업"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쾌거의 가장 큰 축하는 죽방렴 보존회를 중심으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준 남해군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족 죽방렴을 통한 남해군의 지속가능 발전 로드맵

장충남 군수는 향후 지족 죽방렴이 남해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해군이 추진할 주요 사업들은 다음과 같다:

보존과 전승사업 강화: 어업인 육성 프로그램 및 학교 연계 체험 교육 등을 진행하여 전통 어업 기술을 보존하고 전승할 계획이다.

관광자원화 사업 추진: 죽방렴을 활용한 생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죽방렴 홍보관을 대대적으로 정비하여 관광객 유치에 힘쓸 예정이다.

죽방렴 브랜드화 사업 본격화: 지리적 표시제 도입과 기념품 개발을 통해 죽방렴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격상시킬 방침이다.

국내외 홍보 및 교류 사업 강화: 세계 어업유산 지역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국제 규모의 마이스(MICE) 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여 죽방렴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지족해협 청정해역 표본으로 육성: 어획량 유지 및 어장 회복 등 친환경 관리 기준을 수립하여 지족해협을 청정 해역의 표본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장충남 군수는 "죽방렴 어업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남해의 전통과 자연, 그리고 건강한 지역 공동체가 일궈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역사·문화적 자산을 계승·발전시켜 군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한편, 관광객들에게 편안하고 의미 있는 휴식을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김연옥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