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이 한달 남짓 다가왔다. 관련 행사 일정도 부처님오신날에 맞추어 공개되고 있다. 불교가 삼국시대 전래된 이후 고려시대에 꽃피웠으나 조선시대의 숭유억불 정책으로 수 많은 고난이 있었다. 이러한 탄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사찰은 심산유곡에 자리 잡으면서 그 명맥을 이어왔다.

근현대에 와서도 10‧27법난 등 불교사에 있어 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불교계는 위기때마다 지혜롭게 극복하며 불교 전통문화를 지켜왔다. 이처럼 수천년동안 불교문화는 한국민의 삶속에서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문화를 지키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계승 발전시켜야 진정한 문화적 가치를 꽃피울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계승발전 된 대표적인 행사가 연등회이다. 연등회는 역사적으로 불교가 가장 왕성했던 고려시대 연등회 행사가 현대에 이어진 것이다.

고려사에 따르면 고종 32년(1245) 사월초파일에 최이가 연등회를 열어 밤새도록 기악과 연희를 벌인 것이 오늘날 사월초파일 연등회로 계승되었다.
해방이후 한국전쟁을 거쳐 1954년 불교중앙총무원(현 조계종총무원) 주최로 초파일을 봉행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1955년 조계사 부근에서 제등행렬을 한 것이 현대 연등행사의 시작이 되었다. 이후 전통문화마당 등의 행사가 추가되어 고려시대와 마찬가지로 전국적인 국민축제로 전환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연등회는 세계적인 축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글로벌서포터즈’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4월 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이번에 선발된 다양한 국적의 60명 서포터즈 청년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세계인들에게 연등회를 알리는 홍보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연등회도 국내의 축제로 머물지 않고 글로벌 축제로 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해 부처님이 이땅에 오신 뜻을 되새기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이처럼 역사문화의 계승 발전은 현대 사회에 매우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앞으로도 유무형의 불교적 콘텐츠를 연구하여 더욱 불교적이며 한국적인 문화 재창조가 되도록 범불교적으로 한층 노력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