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왔다. 따스한 봄햇살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날씨가 바뀌는 “환절기”라는 관문을 잘 거쳐야 한다. 낮에 따뜻하다고 해도 가벼운 옷을 겹쳐입거나 외투를 항상 챙겨 다니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일교차가 심할 때 저항력이 약해지기에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에 자주 시달리거나 비염, 천식, 아토피 같은 고질병이 더 말썽을 부릴 수 있다.
감기는 약을 복용하면 일주일, 약을 안 먹으면 7일 간다고 하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그만큼 감기 증상이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감기를 예방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일단 걸리게 되면 최대한 증상 지속시간을 줄이면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과도한 일과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회복할 휴식시간을 주지 못한다면,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병을 키우기 전에 적당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노약자나 지병이 있을 경우 단순한 감기가 아니거나 혹은 감기로 인한 합병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병의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봄에는 각종 꽃가루를 비롯하여, 황사, 미세먼지 등의 오염물질까지 여러 종류의 알레르기 유발물질들로 인하여 눈, 코, 피부 등을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키기 쉽기에,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피부염 등이 악화될 수 있다. 환절기에는 외출 후 반드시 손발을 기본으로 외부에 노출된 피부를 깨끗하게 씻고, 제철 과일과 나물들을 활용, 신선한 비타민을 포함하여 충분한 영양섭취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폐는 코나 입을 통해 들어오는 나쁜 공기를 걸러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있어서 폐 건강에 특히 신경을 써주면 좋다. 한의학에서는 폐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침구치료 및 한약처방을 한다. 환절기 감기 및 알레르기 등의 질환에 대한 예방 및 관리를 위해 한의학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겠다.

양생의 기본 원칙 중 하나가 사계절 변화에 맞게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다. 봄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산책을 하고, 적당한 운동과 느긋한 마음가짐, 또한 날씨가 좋을 때 가족, 친구들과 함께 야외로 여행을 떠나 즐거운 기분을 가져보면 좋을 듯하다. 유전자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30%정도이며 생활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바삐 돌아가는 일상이지만, 백세시대에 보다 나은 생활습관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황 지 혜
가천대 한의과대학 / 침구의학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