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낮아지고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어깨나 목 쪽의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임상에서 보면 뒷목이 아파서 오는 사람들이 크게 담이 결려 오는 사람과 신경이 눌려서 오는 사람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담이 결린 경우는 대개 근육긴장으로, 한의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를 들거나 숙일 때 아프다거나 목의 움직임이 잘 안된다거나 머리를 돌릴 수 없이 뻣뻣하게 되는 것을 “낙침(落枕)”이라고 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원인으로 수면자세가 불량하거나 목근육의 이상이 있다거나 풍한(風寒) 사기(邪氣)가 침입하여 경락과 장부의 기능을 잃어버린다고 보며,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근육을 풀어주어 경락을 원활하게 소통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신경이 눌려서 오는 경우는 경추의 문제로, 일자목, 거북목 등 목뼈의 변형이나 추간판탈출증 (디스크) 등이 해당된다. 4~5kg 정도의 머리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뼈의 C자형 자연스러운 정렬이 중요한데, 목뼈 주변에 지지해주는 근육들의 양이 적어 경추 문제는 자주 발생한다. 단순히 통증이 오는 것이 아니라 저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꼭 병의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경추를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깨가 저리면서 아픈 경우 대개 경추의 근육경결이나 신경 압박의 문제인 경우가 많으므로 단순 통증과 구별해야 한다. 일반적인 침치료, 부항치료, 물리치료 외에 약침, 봉약침, 추나요법 등이 효과적이며, 경추 및 주변 근육과 인대 등을 튼튼하게 하여 증상완화 및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약처방이 필요하다.
경추의 건강을 위해서, 평소 베개를 높이 베지 않도록 하며,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푹신한 소재도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턱이 앞으로 빠지지 않도록 목의 자세를 신경쓰고 의자에 앉을 때 등 전체가 등받이 닿을 수 있도록 해주며, 스트레칭을 자주 해줌으로써 목과 어깨의 근육을 풀어 만성통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 좋겠다.
경추, 흉추, 요추 모든 척추뼈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S자 커브를 형성하고 있다. 모든 척추의 움직임을 단련하기 위하여 “절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다.
절운동을 통하여 체중감량에 성공한 연예인들 얘기부터, 정신이 맑아지고 척추를 비롯한 신체의 건강을 되찾았다고 하는 사례들을 자주 접했을 것이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고 통증이 발생하지 않게 올바른 자세의 절운동 방법을 익힌 후 실천해보면 좋을 듯하다.
황지혜 /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의학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