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마트폰 보급률이 94%…세계 1위를 차지
매년 스마트폰 관련 4대 질병 진료받는 환자 증가…지난해 질병 진료비 4334억 원 지출
김광수 의원, “정부 차원 스마트폰 질병에 대한 예방 및 관리대책이 필요”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이용객들이 스마트폰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 속 등장인물들은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스마트폰 없이는 하루도 살기 힘든 시대가 됐다. 그러다보니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과정에서 몸에 생길 수 있는 이상 징후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마트폰은 편리를 추구하는 소비자 심리를 잘 알고 있다. 편리한 서비스를 통해 힘들게 들고 다니거나 발로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소비자는 시간을 절약하고 에너지 소모도 줄일 수 있다.
서울에서 직장 다니고 있는 김다영 씨(가명, 여, 29세)는 “스마트폰이 불필요한 시간과 일을 줄여줘서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에서 업무부터 친구소통, 뉴스, 동영상, 배달, 쇼핑, 페이결제 등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시간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그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목 근육이 굳어 한의원을 다니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고 운동도 하고 있다. 그는 “치료받기 전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은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가족과 대화도 줄고 운동량도 부족했다. 지금은 스마트폰 내려놓고 적당히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공공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한국 스마트폰 보급률이 94%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매년마다 스마트폰 관련 4대 질병 진료를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서울의 한 한의원 원장은 <소비자경제>에 “목 근육으로 치료받는 환자가 많이 온다. 환자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거나 당분간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며 “불가피한 상황이면 스마트폰을 눈 위치와 맞춰 이용하는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한 자세만 유지하지 말고 반드시 스트레칭 해 줘야 한다”고 전했다.
◇ 건강하고 생산적인 스마트폰 활용 실천이 중요
사람들이 스마트폰 하루 사용량이 많게는 8시간이다. 장시간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스마트폰 관련 질병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층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스마트폰을 고개 숙여 보는 자세는 경추에 큰 부담을 준다. 머리 무게를 견디는 경추가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다. 일상생활 속 나쁜 습관이 누적되면 경추 주변 근육과 인대 약화를 초래하고 목디스크까지 일으킨다.
C자형 곡선을 그려야 할 목뼈가 바르지 못한 자세로 ‘1자’ 또는 ‘역(逆 ) C자’형으로 변형되는 증상이다. 장시간 지속 되면 경추나 어깨 주위 근육이 긴장 상태로 뭉치거나 굳어버린다. 거북목 증상이다. 초기에는 장시간 고개를 지나치게 숙이는 자세를 줄이면 완화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하면 주사치료나 도수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하이닥 운동상담 김종관 운동전문가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거북목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목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시는 게 좋다”며 “턱은 항상 당기는 습관을 들이고, 양손을 깍지 끼고 뒤통수에 가져가 양손의 힘으로 뒷통수를 밀어주면서 목의 힘으로 이를 버티면서 뒤로 미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거북목 교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김 운동전문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턱을 당기고 목을 뒤로 빼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목이 앞으로 빠져있을 때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똑바로 펴는 것이 좋다. 시간이 날 때마다 목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돌리거나 주물러주고, 허리를 꼿꼿하게 편 후 양쪽 날개뼈가 서로 닿을 정도로 가슴을 열면서 목을 천천히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아울러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은 20∼30대 106명을 대상으로 하루 24시간 동안의 수면습관과 생활습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 등에 따른 '취침시간 지연행동'이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연관성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이나 게임을 하면 만성적인 수면 부족으로 이어져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수연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이유로든 잠자는 시간이 습관적으로 늦어지면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를 촉발해 결과적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며 "스마트폰을 즐기더라도 일정 시간에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정신건강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스마트폰 관련 4대 질병 진료비 4334억 원 지출…5년 새 50% 가까이 증가
지난해 거북목 증후군을 비롯한 안구건조증, 불면증, 손목터널증후군 등 스마트폰 관련 4대 질병 진료비가 4334억 원을 지출해 5년 새 50% 가까이 증가세를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10월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스마트폰 관련 질병 환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스마트폰 관련 질병 진료를 위해 지출된 된 비용이 4334억 원이다.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비용 3055억 원, 환자 본인 부담액 1278억 원으로, 2014년(2953억원) 대비 46.8%가 증가했다.
안구건조증 환자는 257만 4343명으로 가장 많았다. 거북목증후군은 211만 1697명, 불면증 59만 7529명, 손목터널증후군 17만 9177명 순이다. 질병 진료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은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인해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거북목증후군, 안구건조증, 불면증,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실제로 지난해 4대 스마트폰 관련 질병 진료환자는 총 546만 2746명으로 5년간 14.8%가 증가했고, 진료비용도 4,334억원으로 5년새 46.8%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94%로 국민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예방 및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며 “스마트폰을 비롯해 컴퓨터와 IT기기 관련 질병에 대해서도 보건당국이 예방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세심히 살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출처 : 소비자경제(http://www.dailycnc.com/news/articleView.html idxno=99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