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탑뉴스 차복원 기자 |

▲용어집 본문(훈련소편) 중 용어 설명 예시[사진제공=국방부]
국방부가 다문화 장병과 국외영주권자의 안정적인 군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생소한 병영용어를 쉽게 풀어쓴 다국어 용어집을 선보인다.
국방부는 군 복무 과정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 562개를 쉬운 한국어로 설명하고 영어·중국어·베트남어·스페인어·일본어로 번역한 ‘알기 쉬운 병영생활 용어집’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용어집은 8월 5일부터 병무청 누리집 등을 통해 공개되며, 8월 입대 장병부터는 신병교육 과정에서 소책자 형태로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국방부가 지난해 마련한 ‘다문화 장병 정책 개선 추진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장기간 해외에서 생활한 장병 가운데 일부가 입대 후 ‘점호’, ‘경례’, ‘취침’ 등 기본적인 군대용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장 의견이 반영됐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용어집 제작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2025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육군훈련소와 육군 제17보병사단 등을 방문해 장병들의 기상부터 취침까지 일과를 관찰하고 인터뷰와 대화 녹취를 통해 실제 사용되는 병영 어휘를 조사했다.
제작 과정에는 한국어 소통 취약 장병을 관리하거나 교육한 경험이 있는 자문위원 3명과 장기간 해외에서 거주한 병사 10명이 참여했다.
병사 모니터단은 5개 언어권별로 2명씩 구성돼 용어 선정과 번역 내용 검토에 직접 의견을 제시했다.
국제한국어교육학회도 기획과 자문에 참여해 용어의 정확성과 활용도를 높였다. 국방부는 현장에서 수집한 기초 어휘 2,034개를 대상으로 검토를 거쳐 최종 562개 용어를 선정했다.
용어집은 장병의 복무 단계에 맞춰 ‘훈련소편’과 ‘자대편’으로 나뉜다.
훈련소편에는 ‘인솔’, ‘연병장’, ‘화생방’, ‘영점사격’ 등 신병교육 과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가 담겼다. 자대편에는 ‘주임원사’, ‘초도 면담’, ‘탄약고’, ‘통문’ 등 부대 배치 이후 접하게 되는 용어가 수록됐다.
부록에는 군 계급과 휴가 제도, 생활관 안내방송 문구 등 장병들이 실제 군 생활에서 알아야 할 정보도 함께 담았다.
각 용어는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수준에 맞춰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했다.
이 가운데 231개 용어에는 웹툰 형식의 삽화를 넣어 글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국방부는 입대 예정자들이 입영 전부터 용어집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병무청 누리집 등을 통해 열람을 안내할 방침이다.
용어집 제작에 참여한 육군 제6보병사단 서영준 상병은 “중국에서 14년 동안 생활해 처음에는 군대용어가 생소했다”며 “후임 장병들이 군대용어를 쉽게 이해하고 자대 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신영 국방부 병영문화혁신담당관은 “언어 문제로 인해 장병들이 군 생활에서 위화감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용어집을 제작했다”며 “모든 장병이 원활하게 복무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과 병영환경 개선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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